22년간 연방 하원의원 지내… 노동당 정책 ‘키 메이커’
지난 22년간 연방 하원으로, 노동당 프론트벤처(frontbencher. 집권 정당의 장관직, 또는 야당 내각에서 주요 직책을 맡은 의원)로 일해 온 베테랑 제니 맥클린(Jenny Macklin) 의원이 정계 은퇴를 밝혔다.
맥클린 의원은 90년대 킴 비즐리(Kim Beazley) 노동당 대표를 비롯해 이후 사이먼 크린(Simon Crean), 마크 래섬(Mark Latham) 대표 시절 세 차례 부대표로 활동했으며, 노동당이 집권했던 케빈 러드(Kevin Rudd), 줄리아 길라드(Julia Gillard) 정부 당시에는 가족-커뮤니티 서비스-원주민 업무(Families, Community Services and Indigenous Affairs) 담당 장관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지난 주 금요일(6일) 맥클린 의원은 사퇴 의사를 밝힌 성명을 통해 “자가자가(Jagajaga) 지역의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맥클린 의원은 “하원에서 가장 오랜 시간 일한 여성 의원으로, 고프(Edward Gough Whitlam. 1972-75년 호주 총리)가 했던 말처럼 ‘이제 떠나야 할 때’”라면서 “손녀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맥클린 의원은 노동당의 주요 간부로 러드 정부 당시에는 호주 정부가 원주민 ‘잃어버린 세대’(Stolen Generations)에게 처음으로 공식 사과를 하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여러 원주민 정책을 입안했다.
또한 길라드 정부에서는 65세 이하 장애인을 돌보고 지원하는 새로운 장애자 복지 정책으로 ‘National Disability Insurance Scheme’을 기획하기도 했다.
내년 5월로 예정된 연방 총선 전까지로 은퇴 시점을 밝힌 맥클린 의원은 먼저 현재 담당하고 있는 야당 내각의 사회복지부 장관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노동당 빌 쇼튼(Bill Shorten) 대표는 맥클린 의원에 대해 “정책에 대한 깊은 지식, 흔들리지 않는 신념, 정의를 위한 단호한 의지를 보여준 정치인이었다”고 평했다.
멜번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맥클린 의원은 호주 국립대학교(ANU) 연구원, 캔버라 의회도서관 경제연구원, 멜번의 노동연구원(Labour Resource Centre) 조사관, 빅토리아 주 정부 보건 자문관, 연방정부 국가보건전략 책임관 등을 역임했다. 이어 1996년 빅토리아 주 북동부 자가자가(Jagajaga) 지역구에서 노동당 연방 하원에 당선, 정계에 입문한 맥클린 의원은 사회복지, 여성 및 가족-원주민부, 보건 분야 정책을 담당해 왔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