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연방선거에 미칠 영향 우려… 시드니 서부-남서부 유권자들, 노동당 압박 예상
현재 개표 중… 초기집계-확인집계-선호도 배분 이어 최종 결과 10월 1~3일 나올 듯
9월 14일(토) 진행된 NSW 지방의회 선거 후 개표가 시작된 가운데(투표 당일 밤 10시까지만 개표 진행, 일요일은 개표가 없으며 16일부터 재개됨) 노동당 선거전략가들은 가자(Gaza)지구 전쟁이 유권자들에게 분수령이 됨에 따라 시드니 서부 및 남서부 주요 시의회에서의 결과가 내년도 연방선거를 앞둔 알바니스(Anthony Albanese) 총리에게 곤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NSW 노동당은 올해 지방선거를 맞아 16개 시의회에서 140명의 후보를 지명하지 못한 자유당의 실책에 힘입어 기차역 주변의 중-저밀도 주택 건설 추진에 대한 큰 반발은 면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NSW 지방선거의 유권자 선택 흐름을 보면 녹색당의 경우 시드니 동부 교외와 전통적 강세를 이어오던 바이런 베이(Byron Bay)에서 약세를 보인 반면 블랙타운(Blacktown) 등에서는 의외의 상승세를 보이는 등 예상치 못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런 한편 관심을 모았던 시드니 시(City of Sydney)의 클로버 무어(Clover Moore) 시장은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마지막 임기가 될 수 있는 향후 4년의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그녀의 당선이 최종 확정된다면 무어 시장은 6연속 임기를 이어가게 된다.
올해 여섯 번째 도전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무어 시장은 향후 또 다른 ‘클로버 선거’가 있을 것인지에 대한 한 미디어의 질문에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시장은 “도심 옥스퍼드 스트리트(Oxford Street)의 재활성화,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사업 프로그램을 포함해 시드니 시를 위해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강력하고 독립적인 지역사회 기반 무소속 후보에게 바턴을 넘기고자’ 승계 계획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연방 노동당 입장과 관련해 NSW 노동당은 무슬림 거주자가 많은 캔터베리-뱅스타운(Canterbury-Bankstown) 유권자들의 비난에 대비하던 상태였고, 결과는 최악의 상태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뱅스타운 선거구에서 10%의 지지율 변동을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
무슬림 유권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컴벌랜드(Cumberland) 또한 이들이 노동당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지만 2021년 선거에 자유당이 후보를 내보내지 않았기에 유권자 지지율에 불균형적 영향이 나타났다. 지지율 변동이 다른 시의회 지역에 비해 더 크게 나타난 부분이 있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NSW 노동당의 한 고위 전략가는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노동당은 ‘중동 지역 이민자 커뮤니티에서 뿐 아니라 더 광범위하게’ 분명한 (경고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사태에 대한 집권 노동당의 입장이 이번 지방의회 선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집권 여당인 노동당이 드러낸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에 대한 입장과 이로 인한 무슬림 지역사회의 분노는 내년도 연방선거에서 이들 유권자가 많은 왓슨 선거구(Division of Watson. Tony Burke 의원, 현 내부무 장관), 블랙스랜드 선거구(Division of Blaxland. Jason Clare 의원, 현 교육부 장관), 웨리와 선거구(Division of Werriwa. Anne Stanley 의원) 의석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노동당의 또 다른 고위 선거전략가는 “이번 NSW 지방선거는 중동 지역 분쟁에 대한 노동당 정부 입장을 유권자들이 어떻게 처벌할지 여부에 보는 시험대였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 입장이 노동당에 타격이 되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또한 지속되는 생활비 문제 등 다른 요인도 있을 것”이라며 “당내 전략가들 사이에는 알보(Albo. Anthony Albanese 총리의 애칭)에 대한 반감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자유당 입장에서는 이번 지방선거가 크리스 민스(Chris Minns) 노동당 정부의 주택 정책에 대한 국민투표 역할이 되기를 희망했지만, 기차역 인근의 중-저밀도 주택 건설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항의는 크게 드러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노동당의 한 선거전략 담당자는 “어떤 이들은 우리(노동당)의 주택 정책이 지방선거를 통해 거부될 것으로 예상했을는지 모르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버우드(Burwood)에서는 교통 허브 인근에 주택을 늘리는 주 정부 정책에 강한 지지 의사를 표명해 온 존 페이커(John Faker) 시장이 우선투표율을 거의 70%로 늘려 버우드 시의회 사상 가장 인기 있는 시장 중 한 명이 됐다.
페이커 시장은 “우리(노동당) 선거 부스에서 젊은이들은 ‘더 많은 주택을 원한다’는 의사를 표했고 나는 그들에게 ‘우리 시에 높은 주거용 타워가 필요하다’고 답했다”면서 “그래야만 교외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택 밀도가 필요하지만 올바르게 해야 하며 그 핵심은 설계와 유산(heritage) 보호”라고 덧붙였다.
그런 한편 자유당 소속 후보였던 만딥 싱(Mandeep Singh)씨는 당의 지명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지명서를 제출해 논란이 되었으나 노던비치 카운슬(Northern Beaches Council)의 피트워터 구(Pettwater ward)에서 무소속으로 당선이 확실시된다. 이 카운슬은 자유당의 행정상 문제로 자유당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시의회 중 하나였다.
맨리(Manly) 기반의 자유당 제임스 그리핀(James Griffin) 주 의원은 싱의 선거 결과로 다음달 보궐선거에서 피트워터 지역구(Electoral district of Pittwater) 의석을 자유당이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얻었다고 말했다.
■ 2024 NSW 지방선거 개표와 집계 과정은
지난 9월 14일(토) 실시된 2024 NSW 지방의회 선거는 이날 오후 6시, 투표소가 문을 닫음과 동시에 개표가 시작되었으며, 결과는 NSW 선거관리위원회(NSW Election Commission) 웹사이트에 점진적으로 게시된다. 투표 당일 개표는 이날 오후 10시까지만 진행됐다. NSW 선관위 위원장 대행인 매튜 필립스(Matthew Phillips) 박사는 이에 대해 “직원과 감독관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다음날인 일요일(15일)에는 개표가 진행되지 않았다. 이는 투표용지와 기타 자료를 중앙 개표센터로 배달하는 등 다른 중요한 작업이 진행되기 때문이며, 16일(월) 개표가 재개됐다.
개표가 끝나면 법적 요건과 공개된 집계 일정에 따라 집계 작업이 진행된다. 모든 집계 결과(초기 집계, 확인 집계 및 선호도 배분-Distribution of preferences)은 가능한 빨리 게시된다.
모든 우편투표가 선관위 위원에게 반환될 때까지 집계는 완료되지 않는다. 완료된 우편투표 반환 마감일은 2024년 9월 27일(금) 오후 6시이다.
모든 투표가 집계되면 선거 결과의 공식 발표는 서면으로 이루어진다. 이 결과는 10월 1일에서 3일 사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결과의 최종 확인 날짜는 시의회마다 다르다. 선거 결과는 각 시의회 사무실에 게시되며 최종 선거 결과는 NSW 선관위 웹사이트(elections.nsw.gov.au)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