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her’s Day… 아버지에 대한 동포 자녀들의 고백
이번 일요일은 ‘아버지 날’(Father’s Day)이다. 한국의 어버이 날처럼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 어머니 날(Mother’s Day)에 이어 9월 첫 주 일요일, 아버지를 생각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매년 이 즈음, 동포자녀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및 한국문화를 교수하는 호주한국학교(교장 상선희) 재학 동포자녀 학생들이 아버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글로 남겼다. 이중 일부 학생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영원히 ♡ 사랑하는 아빠!
박서화 / 호주한국학교 6학년
아빠, 아버지날 축하드립니다! 12년 동안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현이랑 싸워서 죄송합니다. 어떤 때는 어려워도 제가 언니라고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빠, 근데 수학시험 도와주신 것 기억나세요? 아빠 덕분에 그 시험에 떨어지지 않고 83%를 맞힌 것 기억나세요?
그리고 아빠의 미술 재능이 좋아서, 아무래도 저도 그런 재능을 가진 거예요. 아빠랑 재미있는 추억, 포트 스테판에 갔던 게 제일 즐거웠다고 생각해요. 엄마, 아빠, 서현이 그리고 저랑 있는 게 세상에서 제일 좋았어요.
그리고 웃긴 방송하고 영화들 많이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그것들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해요. 학교가 힘들 때 아빠가 지혜로운 말씀 해주시고, 두 살 때 신데렐라 신발, 홍콩 출장 갔다 오셔서 주신 선물부터 2016년까지, 12년 동안 사랑해주신 것, 다 감사합니다.
아빠가 항상 내 모습을 못 봐도 아빠를 영원히 사랑해요. 10년 안에 Parson School of Fashion에 가서 열심히 공부할게요. 패션 디자이너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용기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하는 아버지
Endless love to Dad
조선아 / 호주한국학교 9학년
오늘 아버지의 행복한 15번째 아버지날을 축하합니다.
I congratulate you as today is your 15th Fathers’ Day.
아버지께서 제가 모르는 것, 매일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As you always help me with things that I have trouble with. Thank you.
아버지가 많이 힘들고 바쁘시지만, 과학 그리고 IST 숙제를 도와주셨어요.
Even if you got tired and was busy, you helped me do my science and IST homework.
학교에서 제가 숙제와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을 때나 어떤 일들로 슬펐을 때, 그럴 때마다 아버지께서 저를 위로해 주셨어요.
When I receive a lot of stress due to tests and assignments at school, and feel sad because of some incidents, you try to give me comfort.
아버지께서 말씀하시는 농담은 사실은 재미없지만, 저희를 기쁘게 만들어요.
Even if your jokes aren’t funny, you make us happy.
아버지께서 항상 도와주시지만, 제가 가끔 아빠 말씀 잘 귀 기울이지 않아서 죄송해요.
You help me so much, but because I sometimes don’t listen to you, I am sorry.
아주 비싼 로봇을 저 때문에 사셨는데, 아직 한 번도 작동시켜보지 않았어요. 죄송해요.
You bought me an extremely expensive robot, yet I didn’t even touch it once. I am sorry.
저는 지금부터 아빠의 최고의 딸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I will aim to be the best daughter.
사랑해요!
I love you!
(조선아 학생은 한국어를 모르는 현지인 아버지를 위해 각 문장마다 영어로 다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수학과 달리기, 본받고 싶어요
정지영 / 호주한국학교 3학년
2016년 아버지 날을 축하합니다.
아빠께서 저를 많이 가르쳐주시는데 이 편지에는 다 못 씁니다.
아빠께서 피아노를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수학을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아빠 말씀을 안 들어서 죄송해요. 제가 동생하고 많이 싸워서 죄송합니다. 저를 용서해주세요. 아빠는 많은 것을 잘하시는데, 제 생각에는 아빠는 수학을 제일 잘하세요. 그래서 나는 수학을 잘하는 것을 본받고 싶어요. 그리고 아빠는 달리기를 정말 잘하세요. 그것도 본받고 싶어요.
우리 아빠 파이팅! 사랑해요!!!
아빠는 멋지고 똑똑하고 착하세요
백은서 / 호주한국학교 4학년
아버지날을 맞이해서 지금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아빠는 멋지고, 똑똑하고 착하세요.
아빠가 우리를 위해 매일 교회에 가셔서 일을 열심히 하시는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제가 가끔 동생들이랑 싸울 때 아빠가 해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숙제를 할 때, 제가 모르는 걸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고등학생이 되면 저는 아빠랑 여러 나라를 가고 싶어요. 특히 영국, 미국,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국을 가고 싶어요. 왜냐하면, 한국에는 우리 친척들도 있고, 다른 나라들이랑 무엇이 다른지를 비교하고 싶기 때문이에요.
저는 아빠가 건강하게, 씩씩하게 잘하시면 좋겠어요.
아빠 진심으로 사랑해요. 그리고 아버지날을 잘 즐기세요!
넓고 파란 바다보다 사랑을 더 주시는 아빠께
김주은 / 호주한국학교 4학년
아버지 날이 다시 돌아와서 이 편지를 씁니다. 이 편지를 쓰고 있는 동안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빠가 저를 위해 해주신 것이 기억이 안 났지만, 더 쓸수록 아빠께서 저를 위해 하신 것을 깨달았어요. 아빠는 저한테 해주시는데 저는 아빠를 위해 아무것도 안 해드렸어요. 저랑 같이 자전거도 타고 생일 파티에도 데려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자꾸 아빠께 저를 위해서 해주는 게 없다고 하죠.
그런데 이 편지를 쓰면서 아빠가 얼마나 하는지 알았어요. 그래서 죄송합니다.
밤늦게까지 일하시고 집에 늦게 와서 힘드시죠? 그거는 다 우리 가족 때문이잖아요. 아빠는 그런 거를 다 안 해도 되는데 저를 위해 해주시고 고생 많죠. 아빠는 그 돈으로 저를 위해서 학원도 보내고 피아노랑 수영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음식도 사주시고 재미있는 데에도 같이 가주시고. 말썽만 부리는데… 저번에 제가 케이크를 만들고 치우지도 않은 거 기억하시죠? 저는 다음에는 치운다고 했는데요… 죄송해요.
지금부터는 좋은 딸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사랑해요. 감사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자랑스러운 아버지께
윤찬진 / 호주한국학교 7학년
일 년이 지나자 또 아버지께 편지를 쓰게 되네요.
이 편지에 아버지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을 다는 못 쓰지만 짧게 쓸게요.
저는 아버지의 큰 사랑을 느껴요. 제가 슬프거나 화가 날 때 항상 위로해주셔서 감사해요.
아버지께서 바쁘셔서 얼굴을 못 볼 때 아버지가 더 많이 보고 싶어요. 그래도 아버지께서 부지런히 일하시는 것을 아니깐 감사해요. 저는 아버지께 본받고 싶은 것은 부지런함과 시간 조절이에요.
저는 아버지를 위해 좋아하는 요리와 시원한 마사지와 편한 얼굴 마스크를 해드리고 싶어요.
제가 상을 받을 때 칭찬해 주실 때 저는 기분이 좋아요. 아버지를 실망시키기 싫어요.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할게요.
아버지와 모든 가족이랑 여행을 가고 싶어요. 저도 아버지처럼 많은 곳에 가 보고 싶어요.
제가 못되게 굴 때도 참으시고 아무리 답답해도 참아주셔서 감사해요.
아버지는 위대한 분이에요. 항상 못하는 말인데 진짜 진심으로 사랑해요.
감사해요. 죄송해요.
늘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랑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