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1인당 소득 연 8만 달러, NSW 주 지역과 3만2천 달러 차이
NSW 주 경제가 주도(州都)이자 호주 최대 도시인 시드니와 NSW 주 내 일부 지역간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고서(본지 1221호 보도)에 이어 이번에는 이들 지역간 개인 소득 또한 엄청난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집계가 나왔다.
호주 전체 경제를 선도할 만큼 호황을 누리는 시드니 경기 붐으로 광역시드니 1인당 연간 소득은 8만 달러로 높아졌다. 이는 같은 NSW 주 다른 지역 평균보다 3만2천 달러 높은 소득이다.
지난 회계연도(2015-16년), 광역시드니의 경우 4.5%의 경제성장률을 보인 가운데 시드니가 생산하는 상품 및 서비스 가치는 2015-16 회계연도 들어 처음으로 4천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15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 속도이며 기록상으로는 세 번째 생산량이다.
이 같은 수치로 시드니 지역의 호주 국가경제 점유 비율은 지난 10년 이래 최고치인 24.1%로 높아졌다.
이 같은 경제 성장 수치는 지난 주 수요일(30일) 광역시드니와 NSW 주 일부 지역간 경제 격차 관련 집계 자료를 발표한 컨설팅 회사 ‘SGS Economics and Planning’ 사가 금주 화요일(6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나타난 것으로, 이 보고서의 저자인 ’SGS‘ 사의 테리 론슬리(Terry Rawnsley) 경제학자는 “시드니가 호주 국가 경제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론슬리 경제학자는 이어 “시드니의 이 같은 경제성장 수치는 또한 호주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 시드니가 ‘전혀 다른 리그’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 호주 전체 경제성장의 40% 가량은 시드니에서 창출됐다. 이는 지난 25년 이래 가장 큰 비율이다.
시드니 경제가 이처럼 번영을 구가한 반면 다른 지역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5-16 회계연도, 시드니 외 NSW 주 지역의 경우 그 이전연도 제로 성장(zero growth)을 약간 벗어난 0.4% 성장에 그쳤다.
이런 배경에 대해 론슬리 경제학자는 시드니 외 NSW 각 지역의 제조업 장기침체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으며 “지난 10년 이상 NSW 각 지역의 제조업 생산은 20% 이상 감소해 왔다”고 덧붙였다.
지난 회계연도 시드니 외 NSW 지방 지역의 1인당 소득(per capita income)은 연간 4만7,800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4년 연속 감소한 금액이다.
이로써 광역시드니 1인당 소득과의 격차도 3만2천 달러로 벌어졌다. 론슬리 경제학자는 “바로 이 부분이 기록상 가장 큰 불균형이었다”고 진단했다.
광역시드니의 1인당 GDP(Gross Domestic Product) 또한 호주 전체 수치에 비해 1만600달러 많았으며, 이는 지난 2004-05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다.
NSW 재무부의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Gladys Berejiklian) 장관은 “지난 회계연도 NSW 각 지역에서 일자리 성장, 주택건설 승인 등 주요 지표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런 반면 베레지클리안 장관은 “주 전역에 걸쳐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NSW 주 정부는 격차 해소를 위한 한 방안으로 앞으로 기반시설 계획의 3분의 1을 지방 지역에 할당한다는 방침이다.
장관은 “공공투자가 민간부문의 투자를 부추긴다고 믿는다”면서 “지방 지역 기반시설 확충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감으로써 지방지역 경제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GS Economics and Planning’ 사의 시드니-NSW 지역간 경제 및 소득 관련 보고서는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수치를 통해 분석한 것으로, 이번 자료는 또한 가장 큰 2개 도시인 시드니 및 멜번(Melbourne)과 그 외 호주 지역간의 경제성장 격차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시드니와 멜번 두 도시의 지난 회계연도 국내총생산은 호주 전체의 67%를 차지, 최고 수준을 보였다.
론슬리 경제학자는 이에 따라 “폭넓은 지역의 고른 성장이 중앙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의 과제”라고 진단하면서 “RBA는 시드니 및 멜번의 경제 호황을 관리해야 하지만 그 외 지역은 상당한 역풍으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론슬리 경제학자는 만약 시드니가 자체의 중앙은행을 갖고 있다면, 경제성장에 비추어 지난 회계연도 기준금리는 3.75%가 되어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현재 RBA이 유지하고 있는 사상 최저의 1.5% 기준금리와 엄청난 차이이다. 또 멜번의 경우 2.25%가 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론슬리 경제학자는 “그렇지만 NSW 주 및 빅토리아(Victoria)를 포함한 6개 지역 전체의 경제성장을 감안할 경우 가상의 기준금리는 0.25% 수준에 그친다”는 진단이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1인당 GDP가 가장 높은 도시는 시드니로 8만 달러였으며 이어 퍼스(Perth. $71,800), 브리즈번(Brisbane. $67,300), 멜번(Melbourne. $65,400), 애들레이드(Adelaide. $59,600), NSW 주 지방 지역(Regional NSW. $47,800), 빅토리아 지방 지역(Regional Victoria. $48,800) 순이었다. 타스마니아(Tasmania. $50,300)는 6개 주도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 서부 호주 지방 지역(Regional Western Australia)의 경우 1인당 GDP는 무려 27만8,100달러로 가장 높았다. 이는 서부 호주의 철광석 및 다른 원자재 광산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광역시드니 최대 산업은…
한편 은행 및 금융업은 광역시드니의 가장 큰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이 두 분야 산업은 광역시드니가 생산한 전체 경제적 생산 6달러 당 1달러에 달했다.
지난 회계연도, 시드니 경제에서 금융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6%로, 가장 높은 산업 분야였다.
이번 ‘SGS’ 보고서는 “주요 금융 허브로서 시드니는 지난 수년 이상 금융자산 유동성이 넘쳐난 글로벌 금융 자금 흐름으로 접근하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어 “시드니 최대 산업 부문의 강한 성장, 사상 최저의 기준금리는 여러 산업에 걸쳐 성장을 이끈 동력이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시드니 산업 구조에 대한 수치는 지식기반 서비스가 도시 경제를 어떻게 이끌고 있는지를 강조하고 있다. 시드니의 두 번째 산업 부문은 전문 서비스(professional services)로 전체의 약 8.5%였으며 세 번째는 거의 6%에 달하는 보건 서비스(health care)로 집계됐다.
5.7%의 비중을 차지한 제조업은 지난해 규모가 줄어든 일부 산업 중 하나였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가장 큰 점유율을 보이던 시드니의 가장 큰 산업 분야였다.
은행 및 금융 서비스와 함께 지난 회계연도 시드니 경제성장을 주도한 부문은 건설과 부동산 서비스였다. 건설업이 광역시드니 1인당 GDP에 기여한 부분은 이전연도에 비해 0.7%포인트가 더 높아졌다.
광역시드니의 노동 생산성 또한 호주 전체 평균(1.0%)를 넘어 1.2%로 집계됐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시간당 생산성은 90달러가 되는 것이다.
■ 각 도시 및 지방 지역 GDP 성장률
(2015-16 회계연도, 단위 %)
-Sydney : 4.5
-Melbourne : 4.4
-ACT : 3.40
-Regional SA : 2.90
-Regional QLD : 2.80
-Australian average : 2.80
-Northern Territory : 2.7
-Regional WA : 2.30
-Adelaide : 1.6
-Perth : 1.6
-Tasmania : 1.3
-Brisbane : 1.1
-Regional NSW : 0.4
-Regional VIC : -1
Source : SGS Economics and Planning
■ 연도별 시드니 1인당 GDP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