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Logic’ 데이터… Baulkham Hills-Hawkesbury, 37.1%로 최다 증가
Sutherland-Blacktown-Central Coast, 19% 늘어… ‘완만한 가격 하락’ 예상
시드니 주택 소유자들이 올 봄 들어 평소보다 높은 비율로 소유 주택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예비 구입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을 가능하게 하고, 주택 가격 하락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 ‘코어로직’(CoreLogic)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0월, 광역시드니 전역에서 판매되는 주택은 지난 5년간의 평균치에 비해 13.7%가 많았다.
일부 지역(region)은 훨씬 높다. 버큼힐-혹스베리(Baulkham Hills and Hawkesbury)는 5년간의 평균에 비해 무려 37.1%의 매물 증가를 보였으며 노던비치(Northern Beaches), 서덜랜드(Sutherland), 블랙타운(Blacktown), 센트럴코스트(Central Coast) 지역 매물 또한 지난 5년간의 평균에 비해 19% 이상이었다.
지난달(10월) 시드니 주택 가격은 높은 이자율에 따른 대출한도 제한, 구입 경제성 압박, 평균 이상의 (판매용) 매물로 인해 거의 2년 만에 처음으로 0.1% 하락했다.
코어로직 조사연구 책임자 엘리자 오웬(Eliza Owen) 연구원은 판매로 나오는 매물 비율이 역사적 평균에 비해 높으면 주택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 선택 폭이 넓어지면 예비 구입자는 많은 매물을 활용해 가격을 낮출 수 있고, 이는 주택 재고의 전반적인 가치 하락에 입력을 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오웬 연구원은 향후 시드니 주택 가격이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며, 이는 소비자가 기준금리 인하에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은행(RBA)은 이달 통화정책 회의(11월 4-5일)에서 지난해 11월 결정했던 4.35% 수준을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다음달(12월) 한 차례 더 RBA 이사회 회의가 예정되어 있지만 이 같은 이자율은 최소한 내년 2월까지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또는 그 이후가 될 수도 있다.
그녀는 “만약 내년 2월 이자율 인하가 결정되면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수 있고, 반면 현 이자율이 이미 매수에 반영되어 있다면 약간의 가격 하락이 계속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웬 연구원은 구매자가 생활비 압박과 제한된 담보대출 능력으로 인해 구입을 포기하거나 아니면 시드니 외 지역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코어로직이 집계한 현재 광역시드니 중간가격은 147만 1,892달러이다.
지난해 및 이전 5년간의 평균에 비해 판매로 나온 매물이 증가한 것에 대해 그녀는 현재 부동산 시장, 특히 높은 가격대의 주택시장이 약화되었음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10월)을 기준으로 노던비치는 총 매물 수가 전년 대비 18.6% 늘었으며 이전 5년간의 평균과 비교하면 매물 증가 비율은 21.1%였다. 서덜랜드(28.5%), 버큼힐-혹스베리(19.5%), 블랙타운(15.8%) 또한 지난 1년간의 평균치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 지역 모두 5년간의 평균가 비교하면 최소 25% 높다.
오웬 연구원은 이들 지역의 판매자가 서비스 비용으로 인해 주택 규모를 줄이거나(downsizing), 판매를 결정할 수 있다고 보았다. 실제로 버클힘을 포함한 힐스 지역(Hills district)은 최근 몇 년 사이 신규 주택 개발이 크게 증가했다.
웨스트팩(Westpac) 은행 수석 경제학자 매튜 하산(Matthew Hassan) 연구원은 노던비치 지역의 경우 구매자들이 구입 경제성으로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신규 개발로 인해 매물이 증가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라마타(Parramatta)와 라이드(Ryde)의 경우 듀플렉스 및 아파트 공급이 증가했고, 블랙타운에서는 일부 부실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하산 연구원은 “근래의 낮아진 경매 낙찰률은 시장이 약화되었음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 데이터를 보면 11월 6일을 기준으로 광역시드니 경매 낙찰률은 60%이다. 낙찰률이 60% 이하로 내려가면 전반적으로 주택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중개회사 ‘OH Property Group’의 헨리 스티어(Henny Stier) 구매 에이전트는 판매자가 ‘기대 가격’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비 구입자는 매우 까다롭고 가격에 민감한데, 판매자가 협상을 거부하면 구입자는 다른 매물을 보게 된다”는 설명이다.
■ 광역시드니 지역별 판매 매물 변화
(Region : 연간 증가율 / 5년간의 평균과 비교한 증가율)
Central Coast : 18.4% / 19.5%
Baulkham Hills and Hawkesbury : 19.5% / 37.1%
Blacktown : 15.8% / 25.4%
City and Inner South : −2.2% / 9.4%
Eastern Suburbs : 12.1% / 8.1%
Inner South West : 4.3% / 3.7%
Inner West : 10.9% / 10.5%
North Sydney and Hornsby : 3.0% / 9.9%
Northern Beaches : 18.6% / 21.1%
Outer South West : 9.7% / 6.6%
Outer West and Blue Mountains : 6.2% / 10.1%
Parramatta : −2.9% / 9.1%
Ryde : −1.0% / 13.0%
South West : 1.8% / 6.7%
Sutherland : 28.5% / 31.2%
Source: CoreLogic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